
지난 18일 서울 추계예술대에서 ‘2025 아현동(冬) Sky-way 예술로, 세계로, 추계로!’가 개최됐다. Sky-way는 일반대학의 혁신지원사업 범위에서 전문대학 발전협의회를 포함해 전국 대학의 혁신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추계예술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 외 24개 대학·기관이 공동주최·주관했으며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했다.
지난 18일 행사장 밖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참여 대학 성과 홍보 영상이 송출되고 있는 모습.
이번 성과공유회는 첫째날(18일)에 ‘초연결’, 둘째날(19일)에 ‘초지능’을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추계예술대 인근 대학부터 국외대학까지 성과 공유 범위를 세계로 확장한 것에 의미가 있다. 참여 대학들은 국외 아시아권역 대학을 포함해 미주, 유럽 등의 세계로의 진로 확대를 모색하고자 이번 행사 무대를 더 넓혔다.
앞서 지난 2023년 지하철 2호선으로 연결된 건국대, 한양대, 경기대, 추계예술대, 이화여대, 서강대, 연세대, 명지대가 전공자율선택제의 안정적 정착을 목표로 ‘Sub-way 새로운 길을 찾아서’를 개최했다. 2024년에는 인근 대학에서 전국 도로망으로 연결된 전국의 대학으로 확산해 ‘High(Hi)-way 반가워! 새로운 나의 길’을 진행했다.
임상혁 추계예술대 총장이 환영사에서 성과공유회 의미를 전하고 있다.
임상혁 추계예술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올해는 대학의 시야를 세계로 넓히는 것을 목표로 성과 공유회를 기획했다. 대학들의 초연결 협력 기반에는 자율성과 책임, 미래에 대한 고민이 존재한다”며 “성과 공유와 확산이 지속되는 지금이 참여 구성원의 목소리를 담고 대학이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 믿는다. 인공지능 시대에 사람과 사람, 대학과 사회를 연결하는 진정한 혁신을 함께 만들고, 고등교육의 미래를 그리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석열 한국대학평가원장이 개회식에서 축사를 전하고 있다.
이석열 한국대학평가원장은 축사에서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전국 대학이 교육을 재설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며 미래 고등교육의 방향성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라며 “이번 성과공유회는 소통과 화합, 협력을 바탕으로 각 대학의 경험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성과는 공유할 때 확장되며 대학은 서로 연결될 때 비로소 성장한다”고 전했다.
■ 지역대표 강소대학 교육혁신 성과 = 이날 권역별 강소대학들은 데이터 기반 대학 운영, 글로벌 역량 강화 등 각 대학 특성화 사례를 공유했다.
이인서 한라대 대학IR센터장은 한라대 데이터 기반 성과관리 영역, 학생 현황 대시보드를 소개했다. 또 성과관리 사례, 졸업생 취업성과 관리시스템 등을 공유하며 데이터 기반 학생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인서 센터장은 ‘소규모 대학의 데이터 기반 학생 성공 지원 사례’ 발표에서 “성과관리 체계를 구축하거나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은 대부분 대학이 동일하다”며 “핵심은 대학이 어떤 영역에서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데이터 기반의 성과관리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대학은 대학 비전을 바탕으로 ‘학생성공’에 초점을 두고 IR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는 만큼 강소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지원·교육 사례도 소개됐다. 위수인 대신대 기획처장은 ‘지역을 넘어 세계로: 글로벌 역략 강화를 위한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과제’ 발표에서 “유학생 지역 정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유학생을 위한 지원은 다양한데, 실제 정착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위수인 기획처장은 또 “외국인 유학생을 관리 대상이 아닌 지역 미래 인재로 재정의했다”며 “우리대학은 ‘글로컬 하모니 허브’를 목표로 대학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연결하는 중심이 되도록 ‘정착’ ‘취업’ 중심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대는 현재 2300여 명의 정원외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글로컬 하모니 허브’를 실현하고자 에듀케이션 브릿지, 컬쳐 브릿지, 케어 브릿지 총 3개의 브릿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위수인 처장은 “미래형 학생 지원체계를 구축해 유학생과 대학,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미래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역 혁신 대학으로 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직접 선보이는 ‘AI 교육 혁신’ = 사회적으로 AI가 화두인 가운데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도 AI 교육 혁신 사례가 다양하게 등장했다. 정재민 추계예술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은 실제 수업에 도입했던 에듀테크를 참석자들에게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재민 단장은 ‘AI와 에듀테크를 활용한 대학연계 사회문제해결형 교양교육 운영 성과’ 발표에서 AI와 에듀테크를 활용한 툴을 직접 보여주며 참석자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정 단장은 “ESG를 주제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직접 퀴즈를 맞추는 수업을 진행했다”며 “AI 툴을 활용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우리 대학이 예술대학이지 않나. 혁신적인 교수법과 활동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돕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즐겁게 예술활동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문대학 AI·DX혁신 우수사례도 소개됐다. 윤태복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AI·DX분과위원장은 ‘전문대학 AI·DX 혁신을 위한 이니셔티브’ 발표에서 “발전협의회에서 2027년까지 전체 전문대학의 AI 활용 교육 역량을 높일 계획”이라며 “대학 대부분이 AI 교원 충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발전협의회에서 교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발전협의회는 전문대학 AI 활용 교육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인적 역량 강화를 비롯해 대학 간 공동 활용 플랫폼·생성형 AI 도입을 지원하는 ‘교육 인프라 구축’, 대학별 경험과 성과를 나누는 ‘경험 공유·확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바트에르덴 친바트 몽골 국립예술문화대 총장의 ‘융합을 통한 예술 교육의 혁신’ 기조강연 △김대용 예수대 세움인성교육원장의 ‘예담인성 교육을 위한 교과-비교과 연계 프로그램 성과와 미래’ △모수경 가톨릭꽃동네대학교 교양학부장의 ‘교양교육 강화를 위한 기초학문 교과 혁신’ △박종기 칼빈대 기획평가처장의 ‘국제이해교육과 ESG 경영을 통한 글로벌 역량 강화’ 가 진행됐다.
또 △신은주 인천가톨릭대 ELPIS 교양대학장의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교양교육 고도화 전략과 추진 성과’ △박상흠 동아대 로스쿨 겸임교수·법무법인 우리들 구성원 변호사의 ‘대학혁신을 위한 사립대학교 학교 신설’ △양광모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교육분과위원장 △이태희 한양대 교육혁신처 부처장의 ‘대학 기초융합교육 컨소시엄의 도전과 과제’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 ‘재학생 지원부터 전공자율선택까지’ 성과 한눈에= 이날 오전에는 추계예대 각 대학과 부서의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 공유도 진행됐다. 발표 내용은 △자율전공선택제 △진로 설계 지원 △혁신사업 서포터즈 활동 △AI 기반 교육 △학과평가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역량 기반 융복합 관점의 전공 교육과정 개발·운영’ 발표에서는 융합예술대학과 미술창작학부의 융복합 교육 사례가 소개됐다. 김성호 추계예술대 융합예술대학장은 “AI 콘텐츠나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수업을 개설하면서 교육환경 고도화에 집중했다”며 “특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재학생들이 홍보지원, 기획제작, 모니터링 등에 참여했다. 산업현장 전문가들의 릴레이 특강을 진행해 재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정헌조 미술창작학부장은 전공자율선택 운영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사례를 공유했다. 정헌조 학부장은 “전공자율선택을 위한 신규교과인 ‘창작기초’를 개설했다”며 “자율전공제를 운영하며 어려웠던 것은 중도이탈률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이에 창작기초는 학생들의 각 전공 이해도를 높여 중도이탈을 예방하기 위해 개설했다. 전공 이해도와 함께 대학과 학부에 소속감을 높이려는 취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축하 무대도 꾸며졌다. 개회식에서는 이번 행사의 취지와 대학 혁신의 중요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샌드아트 무대가 진행됐다. 추계예술대 밴드 동아리 ‘율도국’의 K-POP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는 이틀 동안 전체 참가 대학 25개교에서 약 3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됐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 - 411개 대학을 연결하는 '힘'(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87813)